사용자 삽입 이미지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이라는 이 세 배우의 이름만으로도 설레이는 실로 다시는 보기
힘들지도 모르는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며 일찌감치 세간의 주목과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영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이하 놈놈놈)은 장르영화의 대명사로서 단지 장르의 구현을
넘어 늘 새로운 시도와 실험을 멈추지 않고 장르의 변주를 통해서 또렷이 자신만의 인장을 남기며
장르를 재창조하는데 일가견이 있는 김지운 감독이 창조해낸 액션의 쾌감으로 가득한 만주 웨스턴 영화이다.

김지운 감독은 작품을 거듭할수록 정교한 서사와 그 인과관계를 통해서 관객의 정서를 획득하기보다
압도적인 이미지와 뛰어난 미장센을 가지고 표현하고 부족한 서술을 능히 돌파하는 화려한 스타일리스트이다.
차라리 특정한 이미지와 미장센의 아이디어를 표현하기 위해서 이야기를 조직하는것처럼 보일정도로 말이다.

영화 '놈놈놈'에는 인물들의 행동에 대한 '왜'가 부제하다. 단지 보물지도를 둘러싼 세 남자의
대결로 설명하기에는 인물들의 왜 그렇게 할수 밖에 없는가에 대한 이유가 명확히 설명되지 않은것이다.
거기다 좀더 친절하게 관객들에게 이야기를 설명하겠다는 배려(내지는 흥행에 대한 걱정과 우려)로 인해서
쓸데없는, 또는 생뚱맞게 보이는 이야기들을 스리슬쩍 붙여넣고 시간을 늘려서 이야기를 확장시켜보려 한다.

그러나 이러한 단점들을 감독은 자신의 전작들에서 그러했던것처럼 쏟아지는 포탄을 피해 엄청난 속도로
내달리는 화려한 액션 시퀀스인 사막 추격신으로 대표되는 이미지와 미장센으로서 돌파한다. 부재된 서사를
돌파하는 내러티브의 원동력은 너무나 멋지고, 악독하고, 웃긴 캐릭터의 매력과 엄청난 속도를 질주하여
캐릭터들의 여정을 따라가며 보여주는 우리 영화에서 볼수 없던 압도적인 액션의 쾌감에 있는 것이다.

정서의 이해 부족 따위는 생각할 겨를조차 주지 않겠다는 듯 압도적인 액션이 끊임없이 벌어지는
영화 '놈놈놈'은 더욱 신나게 편곡된 'Don't Let Me Be Misunderstood'가 울려퍼지는 사막 추격신에
이르러서 그 절정의 쾌감과 전율을 선사한다. 광활한 벌판의 무법천지나 다름없는 만주란 공간에서 펼쳐지는
종잡을수 없는 총격전과 추격전들은 기존 한국 영화에서는 결코 볼수 없었던 놀라운 촬영과 노력이 더해져  
엄청난 박력과 질주의 쾌감을 선사하는 액션 오락 영화로서의 흥미로운 볼거리들로 가득하다.

거기에 정서의 이해 따위는 안중에 둘 필요도 없게 하는 배우들은 매력도 한몫을 단단히 한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이 영화 '놈놈놈'은 카우보이 중절모를 눌러쓰고 검게 그을린 얼굴에 너무나 매력적인 하얀 이를
드러내며 독보적인 외모와 완벽한 기럭지로 존재만으로도 자체 발광하는 진정한 간지의 교본을 보여주는
착한놈 정우성'을 위한' 영화이자, 악날하고 냉혈한 카리스마를 가진 완벽한 근육 몸매를 자랑하며 끝내는
운명의 3자대면을 벌이고야 마는 지독한 나쁜놈 이병헌 '에 의한' 영화이며, 결국에는 시종일관 생뚱맞은 언행과
촐랑대는 몸짓으로 러닝타임 내내 관객들을 빼꼽빠지도록 웃기는 정말 이상한 놈 송강호'의' 영화이다.

장르에 대한 도전을 주저 하지 않는 감독의 도전과 실험이 만들어낸 화려하고 독보적인 액션 '진수'와
간지, 카리스마, 유머를 두루 보장하며 이름값을 멋드러지게 하는 배우들의 매력의 '성찬'을 가진
만주 웨스턴이라는 불모의 장르를 재등장 시킨 질주 오락 액션 영화가 바로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 놈'이다.



인상적인 대사...
누구냐 넌....(이건 명백한 올드보이 패러디이다 ㅎㅎ)

인상적인 장면...
3번에 걸친 대규모 액션씬, 특히 그중에서도 사막의 추격신은 이 영화의 백미라 할수 있다
('Don't Let Me Be Misunderstood'의 음악과 함께 보니 너무 멋져서 전율이 올 정도였음)

추신...
일단 보는 동안은 재미있게 봤다. 오락영화로서의 소임은 충분하게 했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 영화에 가장 큰 단점은 무엇보다도 너무나도 높은 관객의 기대치가 아닐까 생각한다.
주변에 재밌다 재미없다 그렇게 크게 호불호가 엇갈리는것도 이 탓이 때문이다.
서사가 부족한것은 좀 눈에 띄긴 한다 솔직히 말해서... 그래서 정말 아쉽긴 하다.
김지운,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이 뭉쳐서 150억원이 든 웨스턴 영화가 나온다고 했을때의
기대는 엄청나게 높았고 칸 영화제에서 받았다는 호평과 찬사라는 홍보는 거기에 기름을 드러 부었다
결국 업보다. 그리고 공개된 영화는 제목 그대로 좋은점, 나쁜점, 이상한점을 다 가진 영화가 되었다.

차라리 어차피 부족한 서사라면 장황하고 어수선한 사족들을 잘라버리고 더 신나게 스타일로 밀어붙여다면
좋았을것을 말이다. 그래서 더욱 칸 영화제 상영버전이 보고 싶다. 현재의 국내상영버전과 완전 다른
앤딩과 더 간결하고 스피드한 편집으로 상영시간을 오히려 줄인 칸 영화제 버전은 DVD로 수록된다더니
아예 극장에서 볼수 있게 되었다. 결국 어떤 경로로든 다시 찾아봐야할듯 싶다.  
 
서사보다는 볼거리에 중점을 두고 보는것이 영화를 더 재미있게 보는 방법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길!

액션씬은 가히 최고라 할 만하다. 거기다 우성 형님은 정말 남자가 봐도 폭풍간지,
병헌형님의 카리스마도 장난이 아니고 (복근도 장난 아님^^;)
강호 형님은 영화 내내 웃겨주시니 정말 최고였다는 말을 안할수가 없다 ㅎㅎㅎ

영화를 보는 내가 정말 고생 엄청하면서 찍었겠구나 생각이 들정도로 제작진이 고생한 흔적이 엿보인다.

아! 그리고 리뷰 제목은 우연히 라디오 듣다가 청취자 한분이 놈놈놈에 대한 20자 평이라며 한말인데
정말이지 개인적으로는 저것만큼 완벽하게 표현할 말이 도저히 없는것 같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