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늬우스라... 통탄스럽다.
도데체 어디까지 할 작정일까?

그 수많은 사건과 해프닝, 갈등과 반목, 충격과 비극, 눈뜨고 지켜볼수 없는 졸렬한 꼬락서니들까지
정말이지 요즘은 하루하루가 고난과 역경이다.

일상의 이 단조로움과 너무나 대비되는 저 어처구니 없는 세상사를 바라보면 정말 어이가 없다.
이 어처구니 없는 현실에 화가 나다 못해 솔직히 말해서 미칠지경이다.

정령 나 혼자만 쓰잘데기없이 더러운 세상에 관심을 두고 분노하며
슬퍼하고 있는것만 같은 생각을 하니 더더욱 답답한 노릇이다.

울분과 탄식이란 공고한 덩어리가 마음속에서 드러차 겉잡을수 없이 커져만 간다..
기어이 언제 터져 버릴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심정이다.

정말 얼마나 어떻게 어디까지 해볼 작정들인지...
상상을 능가하는 모든것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숨통을 죄여온다.

분노가 끊임없이 거듭될수록, 그 기운마져 점차 잃어버리게 지쳐가다 결국에는 체념하고 포기해버리기를
바라는듯, 너무나 기본적인 상식마저 철저히 파괴되는 것이 당연하듯 자행되는것을 지켜보면서,

정말이지 끝내는 도저히 아무것도 할수 없는 무력감에 지쳐서 모두가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입을 닫아버리는 내적망명의 암흑으로 이르고 마는 끔찍한 상상이 나를 두렵게 한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것만 같던 나의 불길한 예감이 
이렇게 끔직한 현실이 되어 돌아오는것을 지켜보는 지금,
그저 이렇게 무의미한 넋두리나 늘어놓는 나 자신이 원망스럽고 한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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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 있습니다. 영화를 보지 않은신분께서는 읽지 마시길 추천드립니다.)

모성의 불가항력, 그 괴물의 추억,
어디서 많이 들어본 느낌이 들지 않는가?

영화 '플란다스의 개'로 데뷔해서 '살인의 추억'과 '괴물'을 거쳐, 이제는 '한국대표감독'으로
일컬어지는 봉준호는 부조리와 역설의 세상을 천착(穿鑿)하고 사유(思惟)하는 감독이다.

장르의 매력을 고스란히 조직하여 확장하고 나아가 비틀고 변형하는데 있어 탁월한 능력을 지닌
봉준호는 '봉테일'이라는 별명처럼 장르의 예술적 야심과 대중적 기호라는 양립하기 쉽지 않은 지점
을 능수능란하게 넘나들며 자신이 구축하려는 세계를 마음껏 펼쳐내는 그야말로 스크린의 지배자이다.

그리고 이 봉준호 감독이 마음껏 그려내는 스크린이라는 캔버스를 활보하는 '국민엄마' 김혜자는
세월의 무게만큼이나 경이롭고 연기의 깊이만큼이나 독보적이며 배우의 명성만큼이나 위대하다.

영화 '마더'는 이렇듯 장르를 지배하여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는 '천재감독'과
'국민엄마'라는 명성을 재현하고 확장하여 기어이는 전복해버리는데 주저하지 않는 배우, 
이 두 거장이 발산하는 강렬한 스파크의 접점과도 같은 영화이다.

살인자로 몰린 아들을 구하기 위한 엄마의 고군분투를 다루는 스릴러의 장르적 재미는
역시 봉준호라는 기대감과 찬사에서 한치도 실망시키지 않는다. 장르를 잘 아는
감독이 스스로 만든 잘 짜여진 네러티브를 바탕으로 약초를 자르는 작두, 야매(?)침을 위한 침통,
골프공과 골프채 등 작은 소품하나에서까지도 만들어내는, 또 그 무엇보다 배우 김혜자의
그 굵은 주름과 몸짓, 그리고 도저히 형용할수 없는 눈빛이 가득 담긴 클로즈업은 관객의 마음을 
그야말로 쥐락펴락한다. 거기에 영화 전반에 흐르는 은밀한 분위기가 유발하는 긴장감까지...

그리고 봉준호는 늘그렇듯 한국 사회의 부조리와 역설을 고스란히 늘어놓는다.
때로는 유머가 때로는 슬픔이 되는, 그 현실의 자화상은 모성의 딜레마와 중첩(重疊)된다.
이 부조리한 세상에서 나와 자식을 지켜내는 모성은 그렇게 잔인한 괴물 되는 것이다.

인물들의 클로즈업으로 가득한 영화 '마더'는 그리고 무엇보다 배우 김혜자가 있기에
가능한것이다. 한마디로 배우 김혜자의 영화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50년에 가까운 배우생활을
통해서 이제는 익숙하다 못해 너무나 자연스러운 '국민엄마'의 배우가 어떻게
자신의 이미지를 재현하고 확장하며 나아가서 서슴없이 파괴하고 두려움없이 전복하였는가!
그것은 어떤 언어의 수사로도 표현할수 없는 강렬한 체험이자 놀라운 목격이다.

영화 '마더' 어쩌면 세상이 숭고하고 아름다운것으로만 수사되길 원하는듯한 모성의
그 어찌할수 없는 불가항력에 관한 어두운 탐구이다. 모성의 본능 혹은 원죄 앞에 괴물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엄마의 잔인하고도 슬픈 추억을 통해서 말이다.

드넓은 갈대밭의 살풍경(殺風景)속에서 펼쳐지는 기이하고도 처연한 춤의 서늘한 충격이
던져주는 의문이 해소되는 순간, 그 마지막 망각의 제의(祭儀)가 펼쳐지는 춤판은 이 시대와
엄마, 그리고 우리를 형상화 한다. 자신의 이름을 아예 잃어버린체 누군가의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이 시대의 모성은 그렇게 오늘도 그 어찌할수 없는 불가항력을 마주한다...



인상적인 장면...

김혜자 선생님의 모습, 그 자체가 인상적이다 정말 소름돋는다는 말이 어울릴듯...

벌써부터 나에게 올해의 영화장면중 하나가 될것 같은 오프닝과 앤딩의 춤,
(볼때도 거의 까무라칠뻔했는데 지금도 여전히 아찔하다)
어린시절을 기억해낸 도준을 바라보는 혜자의 처절한 비명순간...
19금을 목격하는 혜자... (국민엄마라는 이미지에 대한
진짜 어떤 일탈의 묘한 쾌감이라고나 할까 저 절대 변태아님 ;;)

인상적인 대사...

너 엄마는 있니...
엄마한테만 말해야돼...
세팍타크로가 뭔지 아냐...
법률적으론 대박이야..

추신...

나는 자기가 본걸 굳이 악의적으로 말하고 싶은 요상한 취미를 가진 스포일러들의
무분별한 도배로 인해 결말을 미리 알아 버렸다. 좀 짜증은 나지만,
그래도 이 영화가 반전이 그렇게 중요한 영화는 아니다. 물론 모르고 보면 더
좋을수도 있지만 반전이 목표인 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나는 무척 재미있고 너무나 좋게 봤다.

이 영화를 보면서 그렇게 가슴 먹먹해놓고 어제 저녁에 엄마 한테 살짝 짜증 한번 -.-;;
못난 놈이다 나는, 이게 현실의 부조리와 역설인가!
 
봉감독, 이제 고작 장편 영화 4편 만드셨는데 다음에 어떻게 만들려구 진짜 이러십니까! (칭찬임)
박찬욱이 제작하고 봉준호가 감독하는 차기작 '설국열차'의 기대감은 우주저편까지 치솟고 있다.
정확히 3년에 한편씩 영화를 만드셨다는걸 감안한다면 기다림은 너무 길다. 빨랑 만들어주세요. ㅎㅎ
평범하다못해 이해할수없어 이상하기만했던 일상의 풍경을 비범한 주제로 형상화하는 놀라운 통찰력,
봉준호 당신은 정말이지 천재다. 내가 마지막 장면을 보고 진짜 혀를 내둘렀다. 
한국사람 아니면 죽었다 깨어나도 모를거다, 이 감정...

김혜자 선생님, 뭐 제가 어떤 수사로 선생님의 연기를 평가한다는 자체가 부끄럽습니다.
그저 고개숙을뿐입니다. 뭐라고 할말이 있겠나 보고 나면 말이 안나온다. 정말 엄청나고 그만큼 대단하다...

다른 배우들도 기본적으로 다 잘했다. 워낙 김혜자 선생님의 거대한 아우라로 지탱하는 영화다보니
표시가 잘 안나는것 뿐이지만 특히 세팍타크로 이 사람 눈에 뛴다 ㅎㅎ

아, 그리고 이병우 음악감독, 정말 당신은 최고! 내가 이래서 이병우 음악감독 음악과 OST를
그토록 좋아하나이다. 아카데미 영화음악상 하나 안주는 헐리웃이 미울뿐, 머가 부족한게 있다구...
제가 지재이 영화음악상이라도 마음속으로 하나 드리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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